영화 <케빈에 대하여> - 네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는 더 행복했다 (결말&해석&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은 주의하여 읽으시길 바랍니다. 

출처-다음영화

 

1. 영화 <케빈에 대하여> 소개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린램지 감독의 2011년작 미스터리스릴러 영화이다. 자유로운 삶을 살던 에바(틸다 스윈턴)가 사이코패스 아들을 키우면서 벌여지는 일들을 그린영화이다. <모번 켈러의 여행>과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린램지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틸다 스윈턴(에바), 에즈라 밀러(케빈), 존 C. 라일리(프랭클린)가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러닝타임은 112분(1시간 52분)이며 현재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영화는 노골적으로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으나 관객이 예측할 수 있는 묘사와 암시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2. <케빈에 대하여> 줄거리 (결말포함) 

영화는 토마토 축제를 즐기는 에바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장면이 바뀌고 에바는 빨간색페인트로 테러를 당한듯한 집에서 깨어난다. 에바는 이웃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길거리에서 갑자기 얻어맞기도 하는데 자유로운 삶을 살던 에바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일을 당하는 걸까?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과거에 이야기부터 해보자.  자유롭게 여행을 하며 살던 에바는 한 남자(프랭클린)를 만나 뜨거운 밤을 보낸다. 그렇게 속도위반으로 아이를 갖게 된 에바는 기뻐하는 프랭클린과 달리 무심한 표정이다. 에바는 쉬지 않고 큰소리로 우는 아기에 지쳐간다. 이상하게 아빠(프랭클린) 앞에서는 조용하기만 하다. 에바는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도 말을 하지 않는 케빈이 걱정스럽다. 케빈은

엄마의 모든 말에 No(싫어)라고 답하며 엄마와의 대화를 끊는다. 케빈이 계속 에바를 괴롭게 하자 에바는 케빈에게 '난 네가 태어나기 전에 더행복했다'라고 말한다. 케빈과 엄마와의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케빈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쳐주는 프랭클린. 케빈이 활을 수준급으로 쏘는 16세가 되고 에바는 케빈의 폭력적인 성향이 강해지자 불안해한다. 그러던 어느날 케빈은 자신의 아빠(프랭클린)와 여동생(실리아)을 활로 쏴서 살해하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량살인을 저지른다. 다시 현재시점으로 바뀌고 에바는 케빈의 옷과 방을 정리하고 수감되어 있는 케빈을 만나러 간다. 에바는 케빈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본다. 케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다고 답한다. 에바는 케빈을 꽉 안아주고 교도소를 나오는 것으로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끝이 난다. 

 

 

3. 이것은 엄마의 책임인가? 

영화를 본사람들이 에바(엄마)의 양육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의견과 케빈이 사이코패스성향을 타고났기 때문에 엄마 탓이 아니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여행가로 살던 에바가 겁자기 태어난 케빈으로 자유로운 삶을 포기해야 했다. 그 때문인지 에바는 태어난 케빈을 안아주지도 않고 영유아기 케빈에게 네가 태어나기 전에 더 행복했다는 말까지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케빈이 이런 사이코패스로 큰 것은 이런 엄마의 양육방식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반면에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갓난아기일 때부터 엄마 앞에서만 울고 엄마를 갖고 논다는 듯한 행동을 보여주는 케빈의 사이코패스성향은 선천적이라는 의견. 에바가 케빈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 케빈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엔 케빈과 에바가 서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라는 것이 이영화의 메시지. 4.

 

4. 케빈은 왜 엄마를 죽이지 않았나? 

케빈은 그렇게 잘 따르던 아빠와 여동생을 죽여버리고 무고한 학생들까지 죽인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적대시했던 엄마는 죽이지 않았다. 케빈은 왜 엄마만은 죽이지 않았을까? 케빈이 사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자아이가 엄마를 이성으로 인식하고 집착하며 아빠를 경쟁상대로 본다는 것이다. 케빈이 보인 행동들이 안 좋은 의미로 에바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이며 에바의 애정을 나누어야 하는 아빠와 여동생을 치워버리고 싶은 경쟁자로 여겼다는 것이다. 아빠와 여동생을 죽임으로써 에바는 평생 유일한 가족인 자신에게만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케빈이 학생들을 죽인 것도 평생 에바의 관심을 받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을 별다른 감정 없이 엄마의 관심을 차지하기 위한 도구로 쓴 것이다. 어쨌든 마지막에 자신을 받아들인 엄마로 케빈의 계획은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이것이 케빈이 엄마를 죽이지 않은 이유다.